
시티백은 안정성과 저렴한 유지비 덕분에 배달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오토바이입니다.
어릴 때 동네 중국집 배달 아저씨가 시티백을 한 손으로 자유자재로 몰던 모습, 다들 한 번쯤 본 적 있으실 거예요. 그땐 그냥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제가 직접 시티백을 2년 타보고 나서야 그게 왜 가능한 건지 이해가 됐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 전, 저는 규모가 꽤 큰 배달가게에서 정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직원 한 명당 지정 오토바이가 있는 구조였고, 제 몫으로 배정된 게 시티백이었어요. 그렇게 2년을 타면서, 이 오토바이가 왜 배달업계의 '국민 입문차'로 불리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안정성
시티백의 첫인상은 "휠이 크네" 정도였는데, 이게 실전에서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휠이 크고 차체가 가벼운 덕분에, 키가 작은 사람이 타도 양발이 땅에 여유 있게 닿아요.
신호 대기 중 균형이 흔들리거나, 좁은 골목에서 서행하다 휘청하는 순간은 초보 시절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옵니다. 그때 양발이 바로 땅을 짚어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대로 서 있느냐 넘어지느냐를 갈랐어요. 저도 모르게 발이 먼저 반응해서 버텨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저렴한 유지비
입사 초반에는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오토바이를 배정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회사가 리스 방식으로 새 오토바이를 도입했습니다. 그 새 오토바이로 몇만 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신기하게도 정비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배달 초반에는 수입도 크지 않은 시기라, 오토바이 수리비까지 나가면 그 타격이 꽤 큽니다. 시티백은 그 부담을 덜어주는, 말 그대로 '돈 안 먹는' 오토바이였습니다.
반클러치 적응기
물론 장점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시티백을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걸려 넘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반클러치 기어 구조예요.
- 오른손 → 앞브레이크
- 오른발 → 뒷브레이크
- 왼발 → 기어 변속
일반 스쿠터처럼 왼손에 클러치 레버가 없다 보니,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기어 감각을 못 잡아서 뒤뚱거리는 일이 흔합니다. 저도 초반엔 이 구조 때문에 애를 좀 먹었어요.
숙달되면 달라지는 이야기
여기서부터가 시티백의 진짜 매력입니다. 배달할 때는 앞브레이크보다 뒷브레이크를 주로 씁니다. 뒷브레이크 위주로 제동 하면 슬립이 덜 나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데 시티백은 왼쪽에 클러치가 없는 구조라, 숙련되고 나면 한 손만으로도 웬만한 조작이 다 가능해집니다.
그제야 어릴 적 봤던 중국집 아저씨의 한 손 운전이 이해가 됐습니다. 짐을 들거나 다른 걸 처리하면서도 운전이 가능한 구조라는 걸, 몸으로 익힌 뒤에야 알게 된 거죠. (다만 이건 숙련자의 요령일 뿐, 안전 수칙상 권장되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정리하자면
| 구분 | 내용 |
|---|---|
| 장점 | 안정성(양발 지지), 낮은 고장률, 저렴한 유지비, 숙달 후 뛰어난 조작성 |
| 단점 | 반클러치 구조 적응 기간 필요 |
| 추천 대상 | 배달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람 |
이런 분께 추천해요
추천: 배달 처음 시작하는 초보, 예산이 빠듯한 분, 키 170cm 이하로 양발 착지가 중요한 분
비추천: 반클러치 조작이 부담스러운 분, 자동변속을 원하는 분, 장거리 위주로 배달하실 분
자주 묻는 질문
Q. 시티백은 지금도 신차로 살 수 있나요?
네, 지금도 배달업계에서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라 신차·중고 모두 구하기 어렵지 않아요.
Q. 반클러치 적응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매일 타는 기준으로 1~2주 정도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편이에요. 처음엔 신호 대기·서행 구간에서 특히 많이 흔들릴 수 있어요.
Q. 시티백으로 장거리 배달도 가능한가요?
가능은 하지만, 서스펜션이나 승차감 면에서 PCX·NMAX 같은 스쿠터보다는 불리해요. 단거리·근거리 배달 위주라면 큰 무리 없습니다.
2년 동안 큰 탈 없이 저를 태워준 첫차였지만, 결국 저는 다음 오토바이로 갈아타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시티백 다음으로 탔던 엘리트로 넘어가서, 어떤 이유로 바꾸게 됐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엘리트 후기(창피해서 갈아탄 이유, 씨티백과 다른 편의성, 기름통이라는 단점)
취업에 성공하고 나서, 저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1시간이 걸리는 출근길이, 오토바이로는 25분이면 끝나는 거리였거든요. 하루에 1시간 넘게 버리느냐,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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